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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킥보드와 자전거

@qortn 2019. 7. 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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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출근길, 공유킥보드•자전거 한번 타볼까?

  • AhnLab
  • 2019-07-18

직장인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퇴근 길에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저렇게 튀고 싶을까?’ 또는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걸 걷기 싫다고 저러나’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아침, 저녁에도 더위와 습기 때문에 쉽게 지치는 요즘에는 킥보드를 타고 가는 직장인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킥보드를 어디서 탈 수 있는지, 이용 요금은 얼마인지, 무엇보다 누구나 탈 수 있는건지 알 수 없어 오늘도 아침부터 열심히 땀을 흘리며 회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지역에서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본인 소유인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 주로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까지 걷기는 꽤 멀고, 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하자니 문 앞까지 꽉 찬 승객들 모습에 질식할 것 같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또 환승할 때 번거롭거나 만원 버스 안에서 민폐 끼칠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한 번도 안 타 본 사람들은 있어도 한 번만 타 본 사람은 없다는 공유자전거와 공유킥보드. 그러나 여전히 어떻게 타는지도 모르고 왠지 민망한 기분에 용기가 나지 않아 타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이 참에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작동법도, 가격도 부담 적은 ‘공유자전거’

공유자전거는 현재 서울시의 ‘따릉이’가 가장 유명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인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는 2015년 10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되어 현재 서울시 전역에 3만 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엔 수원에서도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시작됐다. 또 IT 업체가 모여있는 판교 주변에서는 카카오의 공유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다. 

 


▲ 도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중심으로 공유자전거의 이용법을 살펴보자. 우선, 이용 대상은 만 15세 이상으로, 24시간 365일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1일권, 1주일권, 1개월권, 6개월권, 1년권이 있는데 1일권의 경우 1시간에 1천원, 2시간에 2천원이다. 1주일권은 3천원, 1개월권은 5천원, 6개월권은 1만5천원, 1년권은 3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1시간제'는 1시간 동안 빌릴 수 있는 회원권이고, '2시간제'는 2시간 동안 빌릴 수 있는 회원권인데, 빌리는 횟수는 하루에 무제한이라서 1시간제를 구입해서 잠깐 타다가 반납하고 또 다시 빌릴 수 있다.

 

이용권을 구매한 후에는 자전거를 대여하면 되는데, 스마트폰에서 ‘따릉이 앱’으로, 또는 따릉이 홈페이지에서, 그리고 회원카드로(회원만 가능) 대여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대여 방법을 정했다면 근처의 따릉이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용하면 된다. 

 

 

따릉이 정류장에서 대여하기 위해 자전거 박스의 버튼을 누르면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비회원은 6자리).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를 누르면 1초쯤 뒤에 딸그락 소리가 나면서 옆에 있는 연두색 잠금장치가 풀린다. 자전거를 빼고 이용하면 된다. 

 

이용을 마친 후에도 역시 근처에 눈에 보이는 다른 어느 정류장에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를 빌린 정류장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반납할 때는 연두색 잠금장치를 다시 걸어주면 된다. 만약 정류장에 자전거가 다 차있으면 다른 자전거에 달린 잠금장치 부분을 빼서 내 자전거의 잠금장치에 끼워주면 된다. 

 

 

 

다시 한번 정리를 하면, 

1. 일단 따릉이 앱을 깐다.

2. 따릉이 앱에서 회원가입/로그인을 한다.

3. 이용권 구매를 한다.

4. ‘나의공간’에서 비밀번호 설정을 한다.

5. QR코드대여 클릭 후 카메라모드가 되면 자전거 옆쪽 QR코드를 찍는다.

6. 자전거 화면에서 비밀번호 4자리 입력한다.

7. 옆에 연두색 자전거 줄을 당겨 풀고 이용한다.

8. 반납할 때는 따릉이 자전거 세워져 있는 곳 아무데나 빈 곳에 세우고 연두색 줄을 처음처럼 끼워 넣으면 반납 완료. 

 

 

트렌디한 편리함, 공유킥보드 

공유킥보드는 공유자전거보다 비싸다. 그 이유는 자전거와 달리 공유킥보드가 ‘전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혹은 스마트 모빌리티라고도 불리는 전동 킥보드는 이륜자동차로 분류된다. 도로교통법 제 2조는 ‘정격출력 0.59KW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를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전동 킥보드는 원동기 장치 자전거에 해당되어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다. 원동기 면허 혹은 그 이상의 상위 면허(1,2종보통 등)가 있으면 운전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전동 킥보드는 인도, 자전거 도로에서 운행할 수 없다. 현행법상 차도에서 운행해야 하며 안전모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 시에는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쉽게 생각하면 전동 킥보드는 오토바이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동 킥보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보편화된다면 앞으로 전동 킥보드의 도로 주행은 불가능하지만 자전거 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헬멧이나 기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직 경기도 시흥과 화성동탄 일부 지역에서만 허용되고 있으니 주의하자. 

 

  
▲ 거리 곳곳에 주차되어 있는 공유킥보드

 

 

현재 국내에서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15곳에 달한다. 킥고잉을 필두로 씽씽, 고고씽, 카카오T바이크, 일레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까지 공유킥보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공유킥보드는 20만 대 수준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결제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보통 분당 100~200원 정도이다. 5분에 1000원, 15분에 3000원 정도이며, 서비스 업체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우선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전용 앱을 검색 후 설치하고 안내에 따라 회원가입을 한다. 회원 가입 시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등록해야 하는데, 이때 주민등록번호와 주소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어 킥보드를 타는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기본적인 절차를 이미 완료한 상태에서 공유킥보드를 타고자 한다면 앱을 실행해 내 주변에 있는 공유킥보드를 찾으면 된다. 각 키보드에 설치된 GPS를 기반으로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킥보드를 찾을 수 있다. 가까운 킥보드를 찾아 부착되어 있는 QR코드를 앱에 인식시키면 킥보드의 운행가능 시간, 즉 배터리 잔여량을 보여준다. 내가 가고자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보다 킥보드 배터리의 잔량이 부족하여 운행가능 시간이 짧으면 가다가 멈춰버릴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킥보드를 반납할 때는 앱에 있는 반납하기 버튼을 터치하면 운행이 종료되고, 운행시간만큼 요금이 결제된다. 반납하기 버튼을 눌러 확인하지 않으면 과다 요금이 결제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 여전…‘공유’에 대한 성숙한 시민 의식 아쉬워

국내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본격화된 것은 최근으로, 공유킥보드가 가세한 점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여전한 이용자들의 안전 불감증과 ‘공유’라는 컨셉이 무색케 하는 얌체족들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부 지역 외에는 전동 킥보드 이용 시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이용자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전동 킥보드 이용자와 통행자 또는 차량 충돌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사망 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공유킥보드 등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때 속도나 안전 거리 등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타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보호장구를 챙기는 것이 좋다.

 

한편, 공유자전거, 공유킥보드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이용자가 몰리는 평일 출근 시간대에는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나 킥보드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이용자가 킥보드 사용 후 앱을 통해 반납 처리를 하고는 건물 내부나 지하 등 다른 사람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두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공유자전거나 공유킥보드가 GPS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얌체족 이용자들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공유킥보드 업체도 곤란을 겪고 있다. 공유킥보드를 주기적으로 수거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데 숨겨진 공유킥보드를 찾아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주차 후 사진을 찍어 전송하거나 킥보드를 숨긴 것이 여러 차례 적발될 경우 패널티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공유’의 가치를 이해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반대로 공유킥보드 이용 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이나 버스 승•하차 위치에 아무렇게나 세워두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광경에 문득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가 떠오른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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